삼십 분 사이에 이렇게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그러니까 내가 이 곳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가족들을 먼저 보내고 나는 두 시 기차로 바로 혜화로 돌아가기로 했다. 내일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1) 푸른 빛과 소리와 냄새를 최대한 많이 담아갈 것. (2) 노트에 적어놓았던 질문에 대한 답들 텀블러에 옮기기. (3) 어제 오후 차에서 적다가 날아갔던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리뷰 다시 쓰기. (4) 러시아어 공부하기 (5) 핸드메이드 픽션 정리하기. 뭐든 첫인상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 나는 핸드메이드 픽션이 작고 은은하게 흘러가는 물결같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엄청난 파도 같은 글들이었다. 간단하게 감상을 압축하자면, 내 주위에 소설같은 삶을 혹은 영화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의 병이 있거나 정신 이상을 겪고선 그게 잘못된 것인지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기적이게도 나는 그 사람을 보듬어주기보단 그냥 이야기의 소재로 사용하고 싶다. 그것뿐이다.

'D'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년 08월  (0) 2017.08.20
16년 08월의  (0) 2017.08.20
16년 08월 / 288 항상 당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다섯 가지  (0) 2017.08.20
16년 08월 / 적赤  (0) 2017.08.20
16년 08월 / 산에 다녀왔다.  (0) 2017.08.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