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에어컨을 틀었다. 더워 죽겠다고 하면서도 감기몸살 걸려 일 주일 내내 쓰던 마스크는 아직 못 벗고 에어컨을 틀었다. 틀고 보니 아직 틀 날씨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긴 회의의 터널을 걷고 있다 아주 아주 아주 긴.. 나는 둘 다 포기할 수 없는데 아예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순탄할 거라는 게 너무 싫으면서도 사실 나도 지금 내가 잘못된 걸 알고 있기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 겉으로 반항은 못 하고 뒤에서는 아닌 척 하고 그러다 보면 또 회의감이 든다 나는 왜 이렇게 하고 있나? 그러면서도 또 놓진 않는다 바보같이
너무 좋은 걸 어떡해.
나는 예전부터 글이 편했다. 공상은 안 좋아하면서도 늘 어떤 활자든 많이 읽으려 노력하고 내 마음과 속에 들어찬 생각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길이라고 생각해 그래 왔다 그런데 인터넷을, sns를 하고 여러 사람들의 글을 접하고 보면 또 내가 쓴 것들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서 그것에도 또 신경 쓰고.. 그러다 보니 누구에게 인정받으려 시작한 게 아님에도 속에서 켕기는 게 많다 사실 나는 너무 많이 내 관심과 집중을 허비하고만 있는 것 같다 나만 내 것이 좋으면 됐지 안 그래?
최근 준비한 발표의 마지막 말이 ‘책과 음악과 그림은 때때로 직설적인 말보다 힘이 세다'는 거였다. 내가 대본에 그렇게 써 넣고서도 나는 한참 왜 내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 한참 생각했다 나는 그 힘이 센 도구를 온전히 이용하고 싶은 걸까
반 년 전쯤 헤어지면서 걔는 나한테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 하고 그랬었다
생각 과잉 엔진 과열이다 버려나가야지, 버려야지..
'D'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년 08월 / 적赤 (0) | 2017.08.20 |
---|---|
16년 08월 / 산에 다녀왔다. (0) | 2017.08.20 |
16년 여름 / 한강, (0) | 2017.08.20 |
2016년 1월 8일의 (0) | 2017.08.20 |
16년 08월 / 오지은 씨의 익숙한 새벽 세시 (0) | 2017.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