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6월 25-30
1. 노래에 대해 정리한 것
내 처방전 혹은 루틴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의 습관들. 1. 근원없는 고독: 아델, 리차드파커스 전곡, 이승열의 시간의 끝, 짙은의 해바라기, 선우정아의 삐뚤어졌어, 에픽하이와 태양의 Rich, 기리보이의 마치 짜기라도 한 듯이. 2. 연애 및 인간관계: 크러쉬의 SOFA, 데미안 라이스의 Rootless tree, 페이퍼컷 프로젝트의 봉인해제의 밤, 버스커 버스커의 그댈 마주하는 건 힘들어, 박원 노래들, 조현아의 없어, 리앤 라 하바스의 gone, 찰리 푸스의 suffer. 3. 해질녘의 한강변: jazztronik의 I like it, lipstic gypsy의 infatuation, 존 메이어의 neon
4. 한낮의 활기 한복판 : nathaniel의 flava, 딘의 i'm not sorry4. 누군가가 불한당에 대해 남긴 리뷰를 긁어 놨던 것
살면서 우리도 "아닐지도 모르는데"라는 의심에 대한 불안을 안은 채, 하지만 최악을 상정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뭔가를 의심 또한 해야하는 상황일 때 영혼이 조금씩 부서지니까. 의심을 하게되는 순간부터 마음의 어떤 부분은 돌이킬 수 없어지니까. 이런 흔들리고 나약한 구석 있는 역할에 설경구 임시완이어서 좋았다. 황정민이나 유아인이 아닌 설경구 임시완이었던 것 자체가 이미 이 영화의 톤과 리듬인 듯. 황정민이랑 유아인은 좀더 확신있어 보이고 드라마퀸적 화려함이 있으니까. 그래서 한재호가 현수 만나러 가기 전 "이렇게 사는거 참 지겹지 않냐"고 말할 때 슬펐다. 관계의 종말을 저보다 더 예감한 말이 있을까. "너랑 있으면 재밌겠다"싶은 녀석과 끝이라고 생각하니 지긋지긋하던 삶이 이전보다 더 지겹게 덮쳐왔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