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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6월 11일
임율무
2017. 8. 20. 18:55
1.
익선동만의 정체성을 끈질기게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활의 냄새가 남아있는 작은 한옥, 오래된 것이 주는 포근함 등이다. 속도보다 방향을 생각하며 변화하는 동네가 되었으면 한다.” (박지현)
덧붙임. 그래서 저들이 "만들어낸" 정체성은 무엇일까? 생활의 냄새며 오래된 것이 주는 포근함 등이 저들이 운영하는 그 어떤 것에라도 남아 있는지? 어제의 연장선에서 오늘을 계속 생각하다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이렇게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고.
2.
정말 신기하게도 요즘 나에게 에피파니의 순간이 빈번하게 찾아오는 것 같아! 이를테면 이해하지 못하던 것들이 어느 순간 아 이게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 이해가 되는데 이 레포트를 쓰는 오늘 저녁 차라리 왜 더 실제적인 것에 대해 쓰지 않지? 하고 푸념을 하면서 아 이래서 문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실제와 이상에 대해 갈등하고 논하고 버텨내는가 하고 체감을 했음. 이건 진짜 체감이다. 몸으로 와닿아 느낌. 이러한 의미에선 문학 배우는 게 즐겁다.. 책이 정말 사람을 생각하게 해 주는 게 신기하면서도 책이 나를 지배하다가도 내가 맥락을 지배하는 그 묘한 기분을 늘 떨칠 수가 없어 짜릿함이 가득